
아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던 토트넘 훗스퍼 FC가 마침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커리어 최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역사적인 날, 경기장 또 다른 한켠에서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장면이 흐르고 있었다.
평소 타협 없는 ‘호랑이 감독’이자 강인한 ‘상남자’ 아우라로 잘 알려진 축구 지도자 손웅정 씨의 반전 매력이 포착된 것이다.
평소 그라운드를 매섭게 노려보던 날카로운 눈빛의 손웅정 씨였지만, 관중석에서 아내 길은자 씨와 함께하는 일상 속의 그는 전혀 다른 매력을 풍겼다.

축구 전문 미디어를 비롯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은 영상 하나가 이를 증명한다. 해당 영상 속 무대는 쌀쌀한 날씨 속에 비가 흩뿌리는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경기장의 관중석이었다.
두꺼운 코트 단추를 단단히 잠근 채 추위에 몸을 움츠리는 길은자 씨를 본 손웅정 씨의 행동은 거칠고 투박한 평소 이미지와 백퍼센트 딴판이었다.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마치 당연한 일이라는 듯 아내의 곁으로 다가가 코트 허리띠를 직접 단정하게 매어주었다.

무심한 표정으로 끈을 정돈하는 그의 손길에는 아내를 향한 깊은 배려와 다정함이 묻어났다.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여도 속정은 깊은, 이른바 ‘츤데레’의 정석이었다.
남편의 다정한 손길에 길은자 씨는 고마움을 표현하듯 손웅정 씨의 팔짱을 꼭 꼈고, 아내의 얼굴에 번진 행복한 미소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었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었을 때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어머니 너무 귀여우시고 아버지 너무 다정하시다”, “보는 동안 내 기분도 좋아진다”라며 미소 짓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데, 무뚝뚝해 보여도 한결같은 마음은 눈에 다 보인다”라는 댓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아들이 환호와 눈물로 생애 첫 트로피를 만끽하며 토트넘의 17년 무관 사슬을 끊어내던 그 위대한 순간, 관중석에서는 서로를 묵묵히 지탱해 온 부부의 견고한 사랑이 빛나고 있었다.
때론 매서운 채찍과 냉정함으로 아들을 세계 최고의 선수로 키워낸 엄격한 아버지의 이면에는, 비바람 치는 우승의 현장에서 아내의 옷깃을 먼저 여며주는 따뜻한 남편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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