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선고 후 ‘진짜 나’를 찾다… 180명과의 기록 남기고 떠난 여성의 실화

인간에게 남겨진 시간이 단 몇 년뿐이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여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세상의 통념을 깨부수고 온전히 자신의 욕망과 마주하기로 결심했던 한 여성의 대담한 여정이 뒤늦게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다시 한번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팟캐스터이자 작가인 몰리 코찬(Molly Kochan)이다. 그녀는 지난 2011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이어갔으나, 2015년 끝내 암이 뼈와 뇌, 간으로 전이되며 유방암 4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진단 앞에서도 그녀가 내린 첫 번째 결정은 뜻밖에도 ‘이혼’이었다. 당시 몰리는 15년간 이어온 불행하고 열정 없는 결혼 생활에 갇혀 있었다. 남편의 간호를 받으며 환자로만 남는 대신, 남은 생만큼은 온전한 ‘인간 몰리’로서 주도권을 쥐고 싶었던 그녀는 과감히 결혼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몰리는 데이팅 앱 등을 통해 자신의 성적 욕망을 거침없이 탐구하기 시작했다. 투병 기간 중 처방받은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으로 도리어 성적 에너지가 분출되었고, 그녀는 이를 숨기지 않았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가 만난 파트너는 약 180여 명에 달했다. 누군가에게는 충격적인 숫주일 수 있지만, 몰리에게 이것은 삶을 향한 가장 치열한 몸부림이자 배설이었다.
그녀는 “성관계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강력한 원동력이자, 병마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였다”며 “타인의 시선을 의존하며 타인이 좋아하는 모습만 연기했던 과거와 달리, 비로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똑바로 마주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몰리는 투병 중에도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니키 보이어와 함께 이 솔직하고도 발칙한 여정을 팟캐스트 《다잉 포 섹스(Dying for Sex)》에 녹여냈다. 병세가 악화되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순간에도 병상에서 녹음을 이어갔고,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나는 비로소 나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메시지를 남긴 채 2019년 3월, 45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죽음 앞에서 사회적 가면을 벗어던진 한 여성의 이 해방 스토리는 이후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할리우드 톱배우 미셸 윌리엄스가 주인공 몰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많은 이들이 시한부 판정 이후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자신이 원하는 삶에 집중하게 된다고 말한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 몰리 코찬의 유쾌하고도 슬픈 기록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되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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