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실사화 시작! 일본 만화 ‘아키라’는 20년째 실사화가 안되는 사연
최근 한국에서는 웹툰의 실사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사화가 확정되면서 K-웹툰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K-웹툰이 지속적으로 실사화 되면서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20년째 전설적인 애니메이션 ‘아키라’의 실사화가 번번이 실패하고 있어 상반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키라’는 1988년 개봉 당시 혁신적인 작화와 연출로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작품이다.
‘아키라’ 실사 영화, 20년 넘는 개발 지옥 끝에 무산

할리우드 리포터는 28일 기사로 카츠히로 오토모의 사이버펑크 걸작 ‘아키라’의 실사 영화 제작이 20년 넘게 표류하다 결국 무산되었다고 보도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2002년 판권을 획득한 이후 수많은 감독과 작가를 거쳤지만, 제작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5년 6월 판권을 원작 만화 출판사인 코단샤에 반환했다.
워너 브라더스는 2002년 ‘아키라’의 영화화 권리를 획득한 이후, 스티븐 노링턴, 알베르트 휴즈, 자우메 콜렛-세라, 타이카 와이티티 등 여러 감독들을 거치며 실사 영화 제작을 시도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각색, 캐스팅,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는 번번이 난관에 부딪혔다. ‘네오 도쿄’를 ‘뉴 맨해튼’으로 변경하려는 시도, 일본인 캐릭터를 백인 배우로 캐스팅하려는 논란 등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들이 불거지기도 했다. 2012년에는 제작비 문제로 밴쿠버에 있던 ‘아키라’ 제작 사무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는 듯했다. 와이티티 감독은 원작 만화에 충실하고, 모든 배역을 일본인 배우로 캐스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1년 5월 개봉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와이티티 감독이 ‘토르: 러브 앤 썬더’ 연출을 맡게 되면서 ‘아키라’ 프로젝트는 또다시 연기되었고, 결국 워너 브라더스는 영화화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만화 원작 실사화의 어려움

‘아키라’의 배경과 주제가 일본 역사와 문화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 서구적인 각색이 어려웠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일본의 사회상과 원자폭탄의 영향 등이 작품에 녹아 있어, 이를 다른 문화권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원작의 깊이를 훼손할 우려가 컸다.
일본인 캐릭터를 백인 배우로 캐스팅할 경우 ‘화이트워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으며, 사이버펑크 세계를 구현하기 위한 막대한 제작비 역시 문제였다. 영화의 스케일과 비주얼을 만족시키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불확실하여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아키라’의 사례는 일본 만화 원작을 할리우드에서 실사화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처럼 비주얼은 훌륭하지만 스토리가 원작과 동떨어져 비판받거나, ‘드래곤볼 에볼루션’처럼 원작 훼손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다.
일본 만화는 독특한 그림체와 연출, 깊이 있는 세계관으로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실사화 작품이 이러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일본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문제를 비롯해 만화 특유의 과장된 표현(예: 헤어스타일, 의상)을 그대로 실사로 옮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실사화에 걸림돌이 될수있다.
K-웹툰 실사화의 성공적인 사례

반면, 한국 웹툰은 최근 몇 년 동안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성공적인 실사화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연이어 성공하며 K-웹툰의 위상을 높였다. 넷플릭스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실사 드라마 제작을 확정하고, 배우 변우석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다.
한국 웹툰은 ‘나 혼자만 레벨업’을 필두로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되며 성공적인 IP 프랜차이즈를 구축하고 있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면서 K-콘텐츠의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웹툰의 실사화가 앞으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영상 매체의 특성을 고려한 각색이 중요하며, 제작 과정에서 원작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작품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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