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학교에 합격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입학한 뒤 무려 14년에 걸쳐 대학 생활을 마친 연예인이 있다. 가수이자 작곡가 유희열의 이야기다. 남다른 음악적 재능으로 서울대 작곡과에 들어갔지만 그의 대학 생활은 예상보다 훨씬 길었다.

유희열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90학번이다. 흥미로운 점은 오랜 기간 입시 피아노를 준비한 전형적인 음대생과 출발점이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무렵 진로를 고민하다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피아노를 배운 지 약 1년 만에 서울대 작곡과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입시 과정에는 뜻밖의 ‘오락실 효과’도 있었다. 유희열은 서울대 작곡과 피아노 실기에서 헝가리 작곡가 벨러 버르토크의 곡을 연주했다고 회상했다. 빠르게 같은 음을 반복해야 했지만 정석적인 테크닉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한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는 방식으로 건반을 두드렸다.
유희열은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버튼을 빠르게 누르는 게임을 즐겼고, 약 5년 동안 버튼을 연타하는 동작에 익숙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익힌 손가락 움직임이 피아노 실기에서 뜻밖의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에서 자신의 서울대 합격 비결을 장난스럽게 “오락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렵게 들어간 서울대였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유희열은 과거 방송과 강연에서 한 학기 평점이 0.1점 수준까지 떨어졌던 일화도 공개했다. 휴학과 복학이 이어진 데다 일찍 시작한 음악 활동까지 겹치면서 졸업 시기도 늦어졌다.
유희열은 대학 재학 중이던 1992년 제4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달빛의 노래’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 1994년 윤정오와 토이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뛰어들었다.
음악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학교생활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고, 1999년 인터뷰 당시에도 그는 여전히 서울대 재학생이었다.
결국 유희열은 1990년 입학한 뒤 약 14년에 걸친 긴 대학 생활 끝에 졸업했다. 서울대학교가 공개한 행사 기록에서도 그는 자신을 “90학번으로 서울대를 14년간 다녔다”고 소개하며 대학 시절을 회상했다.
오락실에서 익힌 손가락 움직임이 입시에 뜻밖의 도움을 주고, 입학 후에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느라 졸업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유희열은 토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곡을 발표하며 작곡가로 입지를 다졌다.
그의 14년에 걸친 서울대 생활은 음악인으로 성장해 나간 젊은 시절의 독특한 이력으로 남아 있다. 유희열은 이후 토이를 중심으로 수많은 곡을 발표하며 작곡가와 프로듀서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2022년 일부 곡을 둘러싼 유사성 논란이 불거지며 활동에 큰 변화를 맞았다. 그는 ‘아주 사적인 밤’과 사카모토 류이치의 ‘Aqua’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이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도 하차했다. 이후 공개 활동이 크게 줄면서 한동안 방송과 음악 활동에서도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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