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뉴욕 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 1위 차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뉴욕 타임스는 영화 감독, 배우, 소설가 등 영화 관련 예술인 500여 명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순위를 집계했다.
뉴욕 타임스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은 유쾌하면서도 뒤틀리고 불안하면서 충격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봉준호 감독을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물의 거장”이라고 칭하며 “폭넓은 코미디와 신랄한 사회 풍자 사이를 유려하게 넘나들다가, 필연적인 만큼 충격적인 비극적 폭력의 발작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 ‘기생충’을 걸작으로 보는 이유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기생충’은 계급 갈등과 사회 불평등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빈부 격차의 심화, 기회 불균등, 사회적 냉대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이러한 주제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영화의 메시지에 몰입하게 한다.
장르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연출
봉준호 감독은 코미디, 스릴러, 드라마, 공포 등 다양한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혼합하여 예측 불가능하고 강렬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장르 혼합은 영화의 재미를 더할 뿐만 아니라,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한다.
뛰어난 연기력과 완성도 높은 연출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앙상블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치밀한 연출은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상징적 요소와 은유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은 계급, 욕망, 인간의 본성 등 영화의 주제를 더욱 심층적으로 탐구하도록 유도한다. 반지하, 돌, 냄새 등은 영화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된다.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
‘기생충’은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빈부 격차 심화, 계층 이동의 어려움, 경쟁 사회의 폐해 등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한 점에서 시대상을 잘 다뤘다는 반응이다.
순위권에 선정된 다른 한국 영화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43위)
NYT는 ‘올드보이’에 대해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며, 감정도 고조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마지막 장면까지 관객을 도발하고 불안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99위)
NYT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 “한국식 경찰물은 할리우드 장르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건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면서 “봉준호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이를 탐구한다”고 평가했다.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86위)
NYT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지는 송 감독의 이야기는 시간, 사랑, 운명, 재창조에 대한 절묘한 성찰로 가득 찼다”면서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번 뉴욕 타임스의 선정은 한국 영화의 위상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영화들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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