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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돈으로 소속사 세우고 영화도 수입해서 여러 사람 먹여살린 연예인

장혜령 에디터 조회수  

(인터뷰) 넷플릭스 ‘광장’의 소지섭 배우를 만나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이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 드라마다.

넷플릭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극 중 기준역을 맡은 소지섭을 12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회사원'(2013) 이후 13년 만에 느와르 액션 장르로 돌아온 그는 95kg의 몸집에서 70kg 중반대까지 감량하며 기준의 외형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액션 시퀀스의 어려움을 묻자 “순서대로 촬영해서 다행이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해서 괜찮았다. 관절은 좋지 못하지만 버틸만했다. 다이어트는 역시 클래식한 게 최고다. 칼로리 제한하고 닭가슴살과 식단 조절을 했다”며 “촬영 중 더욱 피폐해지는 감정선을 보여주기 위해 체중을 조금씩 줄여나갔던 결과 처절하고 불쌍하기도 했던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어 말없이 복수를 연료로 직진하는 살인 병기 같은 기준을 애처롭게 생각했다. “직업상 기준이 좋은 사람이라 말할 수 없지만 끝까지 그 심지를 끌어가려면 (시청자의) 이해와 공감을 사야 했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고 눈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복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공감하도록 했다”라며 묵직한 액션 디자인을 설명했다.다음은 그와 나눈 ‘광장’의 TMI와 근황을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원작 호불호 늘 있던 일

넷플릭스

-13년 만에 액션 느와르로 복귀했다. 출연 계기와 소감이 궁금하다.

액션 느와르 장르를 좋아하는데 시나리오가 잘 없다. (웃음) 오랜만에 잘하고 어울리는 장르를 맡아보고 싶었다. 대본을 첫 번째로 주셨다는 말에 참여하게 되었고 액션도 만족한다. 나이가 더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게 액션이고 느와르 장르다. 시작은 복수였지만 4부에서 준모(공명)를 죽이고 나서는 목적이 달라진다. 다 해치우는 게 목적이 아닌, 모든 것을 끝내라면 기준 스스로 죽어야 된다는 의지 같았다. 기준의 생존이 큰 의미가 없어 보였다. ‘곧 보자’라는 말을 읊조리는 것도 따라가겠다는 구원 의식, 속죄의 형태다. 중간에 치료도 받고 약을 먹기도 했지만 이미 죽으려고 시작한 일에 치료가 어울리지 않았다. 그 과정을 짧게 보여준 게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글로벌 OTT로 작품 공개 경험은 처음이다.

넷플릭스 공개는 처음이었는데 대사가 많지 않아서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하기 쉬운 게 강점이라 생각했다. 액션의 통쾌함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액션의 큰 틀은 감독, 무술 감독님이 정해주었고 현장의 느낌에 따라 제가 조금씩 바꾸기도 했다. ‘될 수 있으면 리액션을 크게 받아 달라’는 디렉션을 받았다. 응징, 처벌을 해야 하는데 가볍게 비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웹툰이 원작이면서 팬덤도 상당하다. 각색된 서사의 호불호 반응이 있다.

3-4번 원작 기반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호불호 반응은 늘 있었다. 일단 웹툰을 모르고 각색된 대본을 읽었는데 이후 웹툰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시리즈가 공개되고 나서 반응을 찾아보니 웹툰 팬이 너무 많다는 걸 체감하고 인지했다. 정말 깜짝 놀랐다. (웃음) 원작과 다르게 만들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텐데 각색의 호불호는 제가 어찌할 부분이 아니더라. 다만 원작에 저작권을 지불하고 만든 작품인데 누구나 원작보다 뛰어난 작품을 만들고 싶어 하지, 훼손하려고 하지 않을 거다.

둘의 매력은 다르다. 시리즈는 그만의 서사와 직진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게 보신 분들은) ‘한국판 존 윅’이란 말도 해주시는데, 만들 때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반응이다. 감히 존 윅과 비교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처음부터 인물의 서사를 다 푼다면 지루해질 것 같아 감독님이 선택한 것 같다. 시리즈가 잘 된다면 인물들의 스핀오프가 나왔으면 한다.

-정치권과 연계된 ‘광장’의 상징성과 설정이 달라졌다.

웹툰과 시리즈는 세계관이 다르다. 웹툰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 안에서 마지막 결투를 하고 순위를 정하는 곳이었다면 시리즈는 마지막에 각색되면서 광장에서 모두가 죽는다는 거다. ‘광장’의 설정과 로그라인만 따서 각색했다.

-기준은 흔히 어두운 조직에 몸담은 스테레오 타입의 인물이 아니다.

감독님과 ‘늘 봐온 조폭의 이미지는 하지 말자’가 근본이었다. 금목걸이, 담배, 욕은 철저히 배제하려고 했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지만 화려하게 스타일링하지 않기도 했다. 한국 갱스터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멋있게 그려지길 바랐다.

-액션 디자인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복수의 대상을 만났을 때 감정이 들어간 액션,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다리를 전혀 쓰지 못하는 상체 위주 액션 등 한계점이 많았을 것 같다.

촬영하면서 조금씩 만들어 갔다. 복수에 방해되니 처벌만 할 건지, 완전한 응징을 할지 기준을 정했다. 동료를 죽일 때는 더 잔인하게 수위 조절을 했다. 기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세진다. 과할 수 있겠지만 보는 사람이 기겁하는 다른 식의 접근을 했다. 핸디캡이 있어서 직진만 하고 뒤로 물러서지 말자고, 직진만 하자고 결정했다. 다리를 쓰지 않아서 편하긴 했으나 개미굴 액션의 경우 쉽지 않았다. 지금까지 촬영했던 액션 중에 가장 힘들었지 싶다. (웃음) 그래서 대부분 상대에게 달려들지 않고 상대방이 들어오는 편이다. 일대 다수로 싸워야 해서 공간 자체도 좁게 설정했다. 그러면 액션에 한계가 생겨 버려 리액션도 세밀해지는데 매번 다르게 표현했다.

-느와르 장르의 매력은 뭘까?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데 몸과 몸이 부딪혀서 생성되는 에너지가 심장을 뛰게 한다. 무겁고 거친 느낌의 느와르가 좋다. ‘피키 블라인더스’ 같은 갱스터물을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찬란과 51K, 소간지 추구미

넷플릭스

-결혼과 동시에 인생관이나 연기관의 변화가 생겼나. 아내가 본 <광장>의 소감은?

결혼 때문에 변했다기보다는 데뷔 30년 차가 되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랫동안 주인공으로서 책임감도 크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결혼하고 안정감이 생기기는 했다. 아내는 재미있게 봤다고 해줬고, 고생했겠다고 격려해 줬다. (웃음)”

-2009년 설립한 피프티원케이(51K) 식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소속 배우인 차학연 배우를 만났다. 드라마 1화를 매번 시청하고 코멘트도 해준다며 롤모델로 꼽더라. 소옥차를 결성하기도 했는데 정식 음악 활동의 뜻은 없는 건가?

좋은 시작이다. 학연이가 스타트(노무사 노무진)를 했고, 저(광장)와 택연이(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가 나란히 선보이게 되었다. 자주 보게 되어 좋고 늘 응원한다. 둘 다 에너지가 좋은 친구라 지금처럼 꾸준히만 했으면 좋겠다. 음악 활동은 기회가 된다면 할 거다. 대만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는데 정식 앨범은 나중에..(웃음) 팬들을 만날 기회가 다양해지고 많아지면 해볼까 한다.

-시네필 사이에서 ‘소지섭 픽’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영화 수입사 ‘찬란’과 꾸준히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찬란 수입 영화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뭔지 궁금하다.

일단 찬란 영화는 다 좋다. (웃음) 전적으로 저는 똥손이라 찬란 대표님을 믿고 힘을 보태기만 할 뿐이다. 예전에는 이런 영화 어떠냐고 제안해 주시도 했는데 이제는 테스트 없이 믿고 투자한다. 또 다양한 계획도 있다. 업자로도 한 번쯤은 현장에 가보고 싶고, (영화제) 마켓에서 픽도 해보고 싶긴 하다. 영화계가 힘들지만 제 이름 때문에 극장에 한두 명 더 와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

-30년 가까이 연기를 해온 원동력과 회복 방법이 궁금하다.

캐릭터에서 빠져나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꾸준히 작품 활동은 하는데 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캐릭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여행이 도움 된다. 불규칙한 생활에서 벗어나 루틴을 찾으면 회복이 찾아온다. 일이 없을 때는 비슷한 루틴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작품 끝나면 몸을 회복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쓴다. 가끔 ‘연기를 왜 하고 있지’라며 고민하기도 한다. 성격과 맞지 않는 일이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서도 꾸준히 하고 있더라. (웃음) 분명히 힘든데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연기하면 만족감이 생긴다. 늘 어렵지만 연기할 때 오는.. 형용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 쉽지 않지만 계속하고 싶은 일이다. 수치화하면 힘든 건 49%고, 하고 싶은 마음은 51%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소간지라는 별명처럼 스타일과 미담에서 압도적인 추구미를 완성했다. 스태프에게 금 한 돈씩 선물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주연 롤을 하고부터 꾸준히 하는 일인데 금이라서 이슈가 된 거다. (웃음) 돈을 멋지게 쓰고 싶다. 생색내도 괜찮으니 저보다도 더 많은 분이 더 멋있게 써주길 바란다.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도 좋은 사람이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기운이 뻗어 나가더라. 그래야 역할에 상관없이 좋은 에너지가 생성된다. ‘소지섭, 아직 괜찮은데’라는 반응을 여전히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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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에디터
pcj@infol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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