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 나온 박선재 연구관이 알려주는 러브 버그에 관한 모든것
최근 서울 서북부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여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934년 중국 남부에서 처음 보고된 러브버그는 2018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2022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 대발생 연구팀 박선재 팀장이 tvN ‘유퀴즈’에 나와 알려준 러브 버그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러브버그는 익충? 오해와 진실
러브버그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짝짓기 상태로 붙어 다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되어 ‘러브버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컷은 짝짓기 후 암컷이 알을 낳을 때까지 옆에 붙어 다른 수컷으로부터 유전자를 보호한다. 수컷의 수명은 3~5일, 암컷은 짝짓기 후 하루나 이틀 정도 더 살며 알을 낳고 죽는다.
박선재 연구관은 “러브버그 유충은 땅속에서 낙엽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며, 성충은 꽃의 화분을 매개하는 역할을 한다”며 생태계에서 익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체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러브버그 피하는 방법은?

러브버그는 밝은 색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이끌리는 습성이 있다. 박 연구관은 “러브버그는 불빛에 잘 이끌리므로 생활 주변의 조명을 최소화하고, 흰색 등 밝은 색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를 좋아하므로 차량 주변에 몰려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러브버그 대발생, 기후변화와 생태계 불안정이 원인
러브버그가 갑자기 많이 발생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박 연구관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불안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곤충은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면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번식력이 높아진다. 또한, 생태계의 안정적인 틀이 무너지면 특정 곤충이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러브버그 외에도… 대발생하는 곤충들
최근 러브버그 외에도 다양한 곤충들이 대량으로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야구장에서 자주 보이는 동양하루살이,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 그리고 나뭇잎을 갉아먹는 대벌레 등이 있다.
동양하루살이: 투수나 타자들의 머리 위에 들러붙어 불편을 초래한다.
깔따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어 시민들의 불안감을 야기했다. 깔따구 유충은 수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대벌레: 나뭇잎을 갉아먹어 나무를 훼손시킨다.
해외 사례: 메뚜기 떼와 매미 떼
해외에서도 곤충의 대발생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휩쓸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21년 만에 매미 떼의 출현이 예고되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곤충, 혐오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대상

박 연구관은 곤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래 식량 자원이나 유용한 물질을 제공하는 곤충의 긍정적인 측면을 봐야 한다”며 곤충을 혐오 대상으로만 여기는 시각에 반대했다. 또한, 살충제 사용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경계하며 곤충과의 공존을 강조했다. 그는 “곤충 대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현명한 관리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자연과의 공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결론적으로, 러브버그를 비롯한 곤충의 대발생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불안정으로 인해 발생하며, 살충제 사용보다는 생태계 균형을 고려한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 곤충에 대한 혐오감을 줄이고 공존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