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 영화의 반란?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 박스오피스 3위 기록
최근 극장가에 심상치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김규리 주연의 오컬트 정치 스릴러 ‘신명’이다. 6월 12일 현재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신명‘은 제작비 17억 원으로 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44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저예산 영화의 반란이라고 불릴 만한 이 영화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김규리 신들린 연기, 현실 정치 풍자

영화 ‘신명’은 신비로운 힘을 이용해 권력을 쥐려는 여인 윤지희(김규리 분)와 그녀의 뒤에 숨겨진 거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오컬트 정치 스릴러라는 이색적인 장르에, 김규리의 ‘김건희‘를 연상시키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더해져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제 아내가 무속하고 연관되어 있다는 거? 그거 다 가짜뉴스입니다”와 같은 현실을 파고드는 강렬한 대사들은 관객들에게 현실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풍자를 느끼게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입소문’ 타고 흥행 질주…관객들의 자발적 N차 관람 열풍
‘신명’의 흥행에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큰 역할을 했다. “현실을 관통하는 충격적인 스토리”, “배우 김규리의 신들린 연기”, “소름 돋는 싱크로율” 등 관람객들의 호평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N차 관람 열풍으로 이어졌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 전원이 박수를 쳤다는 후기, 정치적 무력감이 해소됐다는 후기 등은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음을 보여준다.
‘신명’의 장점과 단점

‘신명’은 오컬트 정치 스릴러라는 장르라는 점에서 신선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김규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비롯해, 현실을 느끼게 하는 정치 풍자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으로 영화의 특징이 잘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하지만 완성도 면에서는 엉성하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실제 정치를 연상시키는 배경이 강할뿐, 이야기 흐름과 전개에서는 독창적인 면모를 찾기 어렵다. 무엇보다 정치적 상징적 요소가 많아 일반 영화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많다.
그럼에도 ‘신명’은 분명 아쉬운 점도 있지만, 현실을 반영한 묵직한 주제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가 어우러져 극장가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쿠키 영상, 영화 메시지 완성…’놓치지 마세요’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쿠키 영상 또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본편만큼이나 강렬한 쿠키 영상 덕분에 영화의 여운이 더욱 깊어졌다”, “안내상 배우의 마지막 모습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등의 후기는 쿠키 영상이 영화의 메시지를 완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예비 관객들의 관람 의욕을 자극한다.
현실 정치의 어두운 단면…영화적 ‘살풀이’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신명’은 관객들이 보고자 하는 것과 창작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접점을 이뤄, 같은 정서를 확인하기 위한 영화적 살풀이의 매개체”라고 평했다. 12·3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정치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기에, ‘신명’은 현실 정치의 어두운 단면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관객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상영관 부족, 스크린 확대 ‘절실’
하지만 ‘신명’의 앞날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제작사 측은 “압도적인 좌석판매율과 새로운 관객층 유입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영화 ‘신명’은 관객 여러분을 만날 기회를 점점 잃어가고 있다”며 상영관 확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영화관에서는 관객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하루 2~3회차만 상영하거나, 스크린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스크린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줄거리-

성형, 주술, 무당, 신분 위조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마침내 드러난다! 어린 시절, 분신사바를 시작으로 주술에 심취한 윤지희(김규리 분). 남자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녀는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기 시작해서 이름, 학력, 신분까지 위조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중 권력의 맛을 본 윤지희는 마침내 대한민국을 손에 넣겠다는 야망에 사로잡히고 필요하다면 주술로 사람의 목숨조차 앗아갈 만큼 잔혹한 행보를 이어간다. 믿을 수 없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지고, 그럴수록 그녀는 점점 목적지에 가까워진다. 한편 정현수 PD(안내상 분)와 탐사보도 기자들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과 그녀를 추적하던 중 둘 사이의 수상한 연결고리에 강한 의혹을 품고 점점 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끔찍한 진실에 다가갈수록 정PD는 점점 더 위험한 그림자에 쫓기게 되는데…과연 그는 그녀의 실체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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