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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실제 지옥에서 만든것 같은 영화, 더 무서워진 ’28년 후’

최재필 기자 조회수  

영화 ’28년 후’ 리뷰

2002년,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 후’라는 작품으로 좀비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소니 픽쳐스

빠르게 질주하는 ‘러닝 좀비’의 등장은 충격적이었고, 이후 수많은 좀비 영화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2025년, 대니 보일 감독은 ’28일 후’의 각본을 쓴 알렉스 가랜드와 다시 손을 잡고 ‘28년 후‘로 돌아왔다. 전작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더욱 깊어진 메시지를 담은 ’28년 후’는 단순한 속편을 넘어, 사회 비판적인 시각과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담아낸 수작이다.

’28년 후’는 바이러스 창궐 이후 28년이 지난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격리된 섬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가 외부 세계, 즉 감염자들이 지배하는 본토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전 세계적인 팬데믹과 브렉시트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28년 후’가 단순한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가 아닌, 현실 세계의 사회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니 픽쳐스

’28년 후’에서 감염자들은 단순한 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그들은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화했고, 다양한 유형으로 나뉜다. 느리게 움직이는 감염자, 무리를 지어 사냥하는 감염자, 그리고 강력한 힘과 지능을 가진 알파 감염자까지,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감염자들은 영화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특히 알파 감염자는 기존 좀비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한다.

’28년 후’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인간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을까? 공동체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영화는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 대니 보일 감독은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며 영화의 주제를 설명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28년 후’를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기술은 세상을 연결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로를 분리시키기도 한다”며 “그 균형에 대한 이야기가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8년 후’는 2.76:1의 와이드 화면비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아이폰15 맥스로 촬영한 장면들을 통해 현실감을 더했다. 이러한 시도들은 관객들을 영화 속 세계로 더욱 깊숙이 몰입시키며, 온전히 영화의 생생한 공포 현장에 빠져들게 만든다.

소니 픽쳐스

그외에도 그의 전작인 ‘트래인스포팅’을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편집의 묘미를 느끼게 만드는 장면들과 영화 초반 등장한 ‘텔레토비’를 비롯해 후반부에는 ‘시계태엽 오렌지’를 연상시키는 오마주 장면이 인상깊게 다가온다. 그외에도 영국의 암울한 역사적인 장면을 중간중간 등장시킴으로써 오늘날 영국 사회의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루는 대목도 강렬하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 에런 테일러 존슨, 조디 코머, 알피 윌리엄스 모두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종말의 시대 생존하는 특별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이번 작품에서 미스터리한 생존자 켈슨 박사 역을 맡은 랄프 파인즈의 분장과 연기는 이번 영화의 주제와도 연결돼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28년 후’는 좀비 영화의 클리셰를 비틀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와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를 담아낸 수작이다. 대니 보일 감독은 특유의 연출 감각과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적 경험을 선사한다. ’28년 후’는 단순한 오락 영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28년 후’는 6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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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chj@infol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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