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차 베테랑 배우 문경민, 전립선암과 사투 속에서도 ‘삶의 무대’를 지킨다

48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 문경민(67)이 최근 전립선암 3.5기 진단과 수술 후유증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사연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7일 방송된 MBN 다큐멘터리 ‘특종세상’에서는 영화 ‘해운대’, ‘하모니’, ‘조선명탐정’ 등의 작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문경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으로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는 상황에서도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새벽 인력 사무소와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까지 마다하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 아침, 문 씨는 출근하는 가족들을 위해 능숙한 솜씨로 부대찌개 등 아침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자상한 가장의 모습이다. 아내는 초기 치매 증세가 있는 장모님을 돌보느라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잦아, 요리와 청소 등 집안일은 주로 그의 몫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할 고통이 있었다. 바로 전립선 절제 수술 후유증으로 겪는 요실금이다. 그는 지난 1월 건강검진에서 전립선 수치(PSA)가 정상 기준(2)을 훨씬 넘어선 51로 나와 악성도가 매우 높은 3.5기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 수술로 인해 그는 소변이 새는 증상을 겪게 되었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가방에 늘 성인용 기저귀를 챙겨 다녀야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실제 연극 연습 도중에도 급히 화장실을 찾아야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48년 경력의 베테랑 배우로서 연극만 200여 편, 영화와 방송까지 총 300여 편에 출연했지만, 연기만으로는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워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결혼 후 10년 가까이 연극만 고집하다 힘든 생활 때문에 후배들의 권유로 영화와 방송계에 진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암 투병으로 인해 수입이 끊기자, 그는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책임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새벽 인력 사무소를 찾아 일거리를 구하려 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다른 인력 회사에서 꺼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페인트 관련 잡일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당일 일감을 구하지 못하자, 그는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가족 몰래 피자·치킨 전단지를 배포하는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그는 “일은 일일 뿐, 자존심 세울 일이 뭐가 있겠냐”며 묵묵히 고된 하루를 감당했다.
문 씨가 진단받은 암은 악성도가 매우 높아 ‘아주 나쁜 암’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더욱 가혹한 것은 그의 집안에 드리워진 암의 그림자이다. 육남매 중 4명이 암 투병을 겪었거나 겪고 있어 가족력이 심각한 상황이다. 큰형님은 위암으로 돌아가셨고, 큰누님은 담낭암이 전이되어 현재 호스피스를 대기 중이다. 바로 위 누나는 위암 3.5기를 겪었으나 현재 완치된 상태다. 그는 형제들의 투병을 보며 “스트레스 때문에 저렇지, 설마 내가 암에 걸릴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수술 후 첫 정밀 검사에서 의사는 요실금이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암의 완치 판정까지는 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루빨리 기저귀를 떼고 가족 앞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서고 싶다는 문 씨의 바람과 달리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소식에 그는 깊은 시름에 잠겼다.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은 그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딸은 아빠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온 가족이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자리를 마련했다. 딸은 손편지를 통해 “아빠는 언제나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지켜온 사람”이라며 진심을 전했고, 문 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살면서 잘한 게 두 가지 있다. 첫째 결혼한 거, 둘째 자녀 가진 거”라며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현재 가족들은 그의 회복을 돕기 위해 함께 산책하고 운동을 돕는 등 적극적으로 그를 보살피고 있다. 책임감이라는 강력한 힘으로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한 삶을 걸어온 문경민 배우. 힘든 역경 속에서도 가족이라는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켜내는 그의 삶의 무대가 앞으로 더욱 값지고 찬란한 순간으로 채워지기를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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