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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군 사령관이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北 김일성의 뺨을 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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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 알고보면 엉망진창이었던 6.25 당시 북한, 중공, 소련군의 불협화음

6.25 전쟁은 한반도를 넘어 냉전 시대의 주요 강대국들이 얽힌 복잡한 국제전이었다. 북한의 남침 계획은 소련과 중국의 지지를 받았지만, 전쟁이 진행됨에 따라 북한군, 중공군, 소련군 간의 불협화음과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고, 이는 전쟁후 냉전시대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계기가 되었다.

김일성과 펑더화이의 갈등

실제로 사이가 안 좋았던 펑더화이(왼쪽)와 김일성(오른쪽) (출처:나무위키)

6.25 전쟁에서 김일성펑더화이 간의 갈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펑더화이는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했지만, 김일성의 군사적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그의 오판과 독단적인 행동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일성의 독단적인 행동은 중공군의 불만을 샀다. 펑더화이는 김일성이 멀쩡한 군단 하나 남아 있지 않은 주제에 중국군을 고기 방패 취급하면서 막무가내로 진군하라고 우기는 모습에 분노했다.

이처럼 펑더화이는 평소 김일성을 ‘바보’ 취급하며, 그의 군사적 지식과 전략적 판단에 대해 불신을 드러냈다. 김일성도 자신을 무시한 펑더화이에 불만을 가진건 마찬가지였다. 나중에는 전쟁 지휘권과 물자 수송에 대한 철도 지배권 등을 중국 측에 양보하지 않으려 했고, 합동 작전 지휘를 둘러싸고 소련 특사와 합세해 중국 측과 대립각을 세우게 되었다.

그러던중 1950년 11월, 중국인민지원군 제39 사단이 미군 제24 사단에 포위된 채 작전을 수행할 때, 조선인민군 전차사단이 오발탄을 날려 많은 중국군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일성과 펑더화이의 갈등은 더 커지게 되었다. 이후 제5차 전역에서 김일성이 자국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펑더화이의 지휘를 거부하고 제멋대로 조선인민군을 후퇴시키자, 중국군 제64 사단이 포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이로인해 참다못한 펑더화이가 소련 특사가 보는 앞에서 김일성의 뺨을 때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 김일성은 전쟁의 주도권을 펑더화이에게 빼앗겼다고 느꼈다.

소련군의 소극적인 지원과 북한과 중국의 불신

마오쩌둥과 스탈린 (출처:위키백과)

소련은 6.25 전쟁에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꺼렸으며, 이는 김일성의 불신을 샀다. 스탈린은 전쟁 초기 북한의 남침 계획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전쟁 중에도 공군 지원 약속을 번복하는 등 북한과 중국을 실망시켰다. 전쟁 초기 스탈린은 북한군의 군사적 우위 확보 미비를 이유로 김일성의 남침 계획에 매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미국이 남한의 후원국으로서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미국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소련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련은 2차 세계대전의 인적 자원 손실이 채 회복되기도 전에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여 핵전쟁으로 이어질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했다.

결국 김일성의 계속된 고집에 스탈린은 전면 남침이 아닌 제한적인 규모의 국지전 형태로 남침을 진행하고 중공군에게 대신 파병 형식으로 참여할것을 요구했다. 마오쩌둥은 소련의 공군 지원을 믿고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스탈린은 약속을 바꿔 소련 공군이 압록강 북쪽 중국 영토에 대해서만 공중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마오쩌둥은 분노했지만, 파병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쟁 발발후 소련 지도부가 MiG 편대 외에 보병과 기갑부대 파견을 거부하고 공개적으로 중국 옆에서 분쟁에 가담하는 것을 거부하자 중국은 이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중국은 기술 및 전략적 지원을 위해 소련에 복종하도록 강요당했지만 그 대가로 미미한 지원만 제공한 소련에 의해 많은 제약을 받았다. 더욱이 중국 지도부는 그들이 받은 모든 물질적 지원에 대해 지불하도록 한 소련의 결정에 굴욕감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이로 인해 중국에게 소련은 ‘진정한 공산주의 국제주의자라기보다 무기 상인’처럼 보이게 되었다.

북중 관계의 변화와 김일성의 권력 강화

서울을 수복한 국군 (출처:나무위키)

전쟁 중, 그리고 전쟁 이후에도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김일성은 펑더화이와의 갈등과 연안파 숙청 문제, 중국군의 과도한 영향력 등을 이유로 중국을 견제하려 했다.

여기에 김일성은 북한에 주둔하고 있는 중국군의 존재를 탐탁해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중국군 철수를 요청했다. 결국 1958년 중국군은 북한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한편 중소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과 소련은 김일성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했고, 김일성은 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며 북한 내에서 자신의 우상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역사적 미스터리와 과제

6.25 전쟁 당시 북한군, 중공군, 소련군 간의 갈등은 단순한 군사적 불협화음을 넘어, 복잡한 정치적 역학 관계와 이해관계가 얽힌 결과였다. 이러한 갈등은 전쟁의 과정과 결과에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까지도 한반도 문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김일성의 권력욕, 펑더화이의 불신, 소련의 소극적인 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갈등을 심화시켰으며, 이로인한 지휘 체계 혼란, 작전 계획 차질, 군수 보급 문제 등은 전쟁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6.25 전쟁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 당시의 복잡했던 국제 관계와 각 군대 간의 갈등을 이해하는 것은 한반도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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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진 에디터
iyj@infol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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