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유병호 감사위원 수첩서 “윤석열은 두목, 반대 세력 뼈 갈아 바다에” 메모 포착… 구속 수사 가속

윤석열 정부 시절 감사원 ‘실세’이자 ‘상왕’으로 불리며 각종 표적 감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유병호 감사원 감사위원(구속)이 작성한 충격적인 사적 메모들이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팀에 의해 대거 확보되어 정관계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검팀이 유 위원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에서 확보한 자료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과도한 충성 맹세와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적개심, 그리고 승진 청탁 정황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었다.
법조계 및 특검팀에 따르면, 유 위원의 수첩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을 겨냥해 “조사해서 뼈까지 갈아 시멘트에 넣고 바다에 던지겠다”는 충격적인 문구가 확인되었다. 공직 사회의 중립성을 지켜야 할 감사원 핵심 고위직 인사가 사실상 조폭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유혈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으며 정치적 반대파에 대한 극단적인 적개심을 드러낸 셈이다.
확보된 메모에 담긴 내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유 위원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을 공식 직함이 아닌 ‘두목’으로 지칭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친분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관여해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졌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이전에 대해서도 “경부고속도로 이후 최고의 결단”이라고 평가하는 등 맹목적인 충성심을 표현했던 사실이 수첩 메모를 통해 입증되었다.

특검팀은 유 위원이 이처럼 편향된 국정·정치적 인식을 바탕으로 대통령실과 긴밀히 밀착했으며, 이를 근거로 승진을 청탁했다는 강력한 의심을 품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파견 이후 불과 석 달 만에 차관급인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파격 승진하며 권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메모에는 “윤석열 당선은 공정”, “반대 세력은 쓰레기”, “청소하려면 권한 필요” 등의 문구도 적혀 있었다.
또한 수첩에는 감사원 내부의 사조직이나 파벌을 연상시키는 메모도 포착되었다. 유 위원 측 파벌 그룹으로 알려진 ‘타이거파’와 관련해 ‘7인의 타이거파가 잘하자’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특검팀은 감사원 내부에서조차 “최재해 감사원장이 유 위원을 ‘상왕’으로 불렀다”는 식의 내부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헌법상 독립기관이어야 할 감사원이 사조직과 정권 실세의 개인적 충성 경쟁 장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진 대목이다.
특검은 구속된 유 위원을 불러 조사하면서 해당 메모들을 대통령실과의 유착 및 관저 이전 ‘봐주기 감사’ 부당 관여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당시 관저 이전 공사를 수주한 ’21그램’에 대해 종합건설업 자격 미달을 알고도 대면조사 대신 서면조사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을 거쳐 유 위원에게 외압과 부탁이 전달되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유 위원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이로써 유 위원은 현직 감사위원으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헌법상 직무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할 감사원 차관급 고위 공직자가 정권의 ‘행동대장’을 자처하며 반대파 적개심과 불법적 외압을 행사했음이 메모 확보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관련 사법 단죄와 성역 없는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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