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은 환희와 감격으로 가득 찼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꿈에 그리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었다.
그의 어깨에는 태극기가 펄럭였다.
수많은 외신과 팬들은 그의 우승을 축하했고, BBC는 손흥민이 트로피에 입 맞추는 사진에 태극기 배경을 넣어 그 의미를 더했다.
무관의 설움, 15년의 기다림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그 이상이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는 동안 수많은 준우승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16-2017 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2018-2019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20-2021 시즌 리그컵 준우승 등,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 우승을 향한 열망

손흥민은 유로파 리그 결승을 앞두고 “퍼즐을 완성하려면 모든 피스(조각)가 필요하다. 마지막 피스를 찾기 위해 10년을 헤맸다.
이번 기회에 그 마지막 칸을 채우고 싶다” 라며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우승은 그의 축구 커리어에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완성하는 의미였다.
벤치에서 시작, 승리의 기여

부상에서 갓 회복한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벤치에서 시작했다. 후반 22분 히샤를리송과 교체 투입된 그는 3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과 수비 가담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태극기를 두른 이유: 자긍심과 책임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어깨에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에게 태극기는 단순한 국기를 넘어선 의미를 지닌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으로서, 그는 항상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껴왔다.
차범근, 박지성 등 한국 축구의 선배들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그는 자신의 성공을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가장 행복한 사람”, 레전드의 탄생

손흥민은 우승 후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날이 될 것이다. 정말 좋을 것이다. 우리는 신날 거다. 우리가 역사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또한 “오늘은 레전드” 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7년 만에 토트넘에게 우승컵을 안긴 그는 이제 명실상부한 팀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시작, 챔피언스리그를 향하여

유로파 리그 우승은 손흥민과 토트넘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리그 17위라는 부진을 딛고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쥔 토트넘은 다음 시즌 더 큰 무대에서 도약을 준비한다.
손흥민 역시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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