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 결국 마블이 다시 스파이더맨을 가져가게 될까?
최근 할리우드 영화계를 중심으로 소니 픽처스가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을 마블 스튜디오(디즈니)에 다시 판매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소니가 제작하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흥행 부진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영화 팬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마블에게 넘긴다는 이야기는 지난 12월 부터 언급되었다. 코믹북무비 닷컴은 12월 15일 기사를 통해 마블 관련 소식에 정통한 내부 관계자로부터 이같은 정보를 받았다고 언급하며 해당 소식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소니가 스파이더맨 없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구축하려 했으나, 연이은 흥행 실패로 인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마담 웹’과 ‘크레이븐 더 헌터’와 같은 작품들이 혹평을 받으면서 소니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 계약 기한에 쫓기고 있다는 점도 판권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니는 일정 기간 내에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작해야 판권을 유지할 수 있는데, 잇따른 실패로 인해 압박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파이더맨 판권 문제는 마블 코믹스의 과거 경영난과 맞물려 매우 복잡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때 경영난에 시달렸던 마블은 스파이더맨을 비롯한 주요 캐릭터들의 판권을 여러 회사에 판매했는데, 스파이더맨은 소니 픽처스에 넘어가게 되었다. 이후 소니는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를 주연으로 내세운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작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5년, 소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성공에 힘입어 마블 스튜디오와 스파이더맨 영화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한다. 이 계약에 따라 톰 홀랜드 주연의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탄생했고, 스파이더맨은 MCU에 합류하여 어벤져스 멤버로서 활약하게 된다. 다만 배급은 소니가 맡고, 마블은 제작에 참여하는 형태로 역할이 분담되었다.
하지만 이 계약은 수익 배분 문제로 인해 2019년 한 차례 결렬 위기를 겪기도 했다. 디즈니(마블)가 수익 배분 비율을 높이기를 원했지만, 소니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이 틀어질 뻔한 것이다. 이후 톰 홀랜드의 중재로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스파이더맨은 MCU에 잔류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스파이더맨 영화 판권은 소니가 영구적으로 소유하고 있지만, 캐릭터 상품(머천다이징) 판매 권한은 디즈니가 가지고 있다. 또한 44분 미만의 TV 애니메이션 제작 권리도 디즈니에 있다.

소니가 스파이더맨 판권을 마블에 다시 판매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분명하다. 우선 흥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마블의 강력한 IP를 활용하여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스파이더맨을 MCU에 완전히 편입시킴으로써 팬들의 오랜 염원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소니 입장에서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포기하기 힘든 핵심 자산이다. 스파이더맨 관련 캐릭터 판권만 900개가 넘을 정도로 그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한 ‘베놈’과 같은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영화를 통해 독자적인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스파이더맨 없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한계는 분명하다. ‘모비우스’, ‘마담 웹’, ‘크레이븐 더 헌터’와 같은 영화들이 혹평을 받으면서 소니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니가 스파이더맨 IP를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니가 스파이더맨 판권을 마블에 판매할지, 아니면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소니가 스파이더맨 IP를 활용하여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소니가 마블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영화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멀티버스 개념을 적극 활용하여 다양한 스파이더맨을 등장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소니와 마블의 스파이더맨 판권 협상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영화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있는 만큼,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팬들은 스파이더맨이 앞으로도 스크린에서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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