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의 ‘일침’과 홍명보의 ‘침묵’… 3년 손절의 전말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 축구사에 뼈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그 결과만큼이나 화제가 되었던 것은 한국 축구의 두 전설, 홍명보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과 해설위원으로 변신했던 이영표 사이의 날 선 공방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영상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이 이 사건으로 인해 3년 동안 연락을 끊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3차전 패배 직후였다.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홍명보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좋은 경험을 했다. 감독으로서 내가 부족했다”며 선수들을 감싸 안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중계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영표 해설위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홍 감독의 ‘경험’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월드컵은 경험하러 나오는 자리가 아니라 증명하러 나오는 자리다”라는 희대의 명언을 남겼다. 이 발언은 당시 대표팀의 안일한 준비 과정과 경기력을 비판하던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이영표의 발언은 사적인 감정이 아닌 공적인 비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관계에는 깊은 골이 생겼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함께 선수 생활을 하며 고락을 같이했던 후배의 날카로운 지적이 뼈아프게 다가왔을 터였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약 3년 동안 사적으로 어떠한 연락도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원팀’의 주역들이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등을 돌린 순간이었다. 이후 세월이 흘러 오해를 풀고 다시 소통하게 되었지만, 당시의 긴장감은 한국 축구계의 엄격한 프로 의식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기록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홍명보 감독은 최근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와 과거 실패에 대한 우려가 섞이면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과거 이영표의 지적처럼 이번에도 홍명보 감독이 ‘증명’해내지 못한다면 비판의 화살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는 지지론과 “축구협회의 선택이 아쉽다”는 회의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2
뭘 기대하는지?
유럽에서 경험도 안해본 사람을 유럽선수들과 싸움에서 이길것이라고 믿는축협이나 선뜻 받아들인 감독이나..똑 같은 선택이 아닌가?
쾌속질주
이번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시에는, 모든 국가대표 다 군대보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