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에서 목숨 걸고 봤다… 北 20대 여성들 사로잡았던 ‘천국의 계단’ 한류 열풍

배우 권상우와 최지우가 주연을 맡아 한국에서 최고 시청률 40%를 넘겼던 SBS 레전드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과거 북한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목숨을 걸고 몰래 보는 최고 인기 한국 드라마였다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 및 탈북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2000년대 중후반부터 북한 전역에 CD와 알판(DVD) 형태로 밀반입된 한국 드라마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 작품이 바로 ‘천국의 계단’이었다. 특히 20대 장마당 세대 여성들 사이에서 필사적으로 구해서 봐야 하는 ‘인생 드라마’로 통했다.

북한 당국의 단속과 처벌이 매우 엄혹했기에, 청춘들은 단속반의 눈을 피해 밤중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소리를 극도로 줄인 채 텔레비전이나 알판 열람기(EVD)로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걸리면 보위부로 끌려가 중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위험 속에서도 ‘천국의 계단’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북한 여성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했던 이유는 권상우가 연기한 차송주 캐릭터의 조건 없는 사랑과 화려한 한국 사회의 발전상 때문이었다. 북한 남성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다정함과 세련된 패션, 그리고 가슴 아픈 최지우의 순애보 서사가 북한 젊은이들의 감성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다.

심지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말투나 패션 스타일을 따라 하는 북한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단속 당국이 대대적인 검열에 나서기도 했다. “송주 오빠”라는 대사는 북한 암시장에서 은어로 통용될 정도였다.
목숨을 걸고 이불 속에서 몰래 숨죽여 보아야 했던 ‘천국의 계단’은, 철통같은 북한의 통제 시스템마저 무력화시켰던 K-드라마와 한류 문화의 막강한 파급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역사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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