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페니키안 스킴’ 리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페니키안 스킴'(The Phoenician Scheme)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6번의 추락 사고와 숱한 암살 위협에서 살아 돌아온 거물 사업가 자자 코다(베니시오 델 토로)가 딸 리즐(미아 트리플턴)과 함께 일생일대의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한 여정을 그린 기상천외한 첩보 스릴러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앤더슨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화려한 캐스팅은 여전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독특한 스타일과 화려한 캐스팅

웨스 앤더슨 감독은 특유의 대칭적인 구도, 파스텔톤 색감, 그리고 톡톡 튀는 대사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 왔다.
‘페니키안 스킴’ 역시 이러한 스타일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베니시오 델 토로, 미아 트리플턴, 마이클 세라, 톰 행크스, 스칼렛 요한슨,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베니시오 델 토로는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거물 사업가 자자 코다 역을 맡아 능글맞으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미아 트리플턴은 수녀가 되려는 자자 코다의 딸 리즐 역을 맡아 신선한 매력을 발산해 향후 웨스 앤더슨의 새로운 페르소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자자 코다의 가정교사 비욘 역을 맡은 마이클 세라의 특유의 어눌한 연기도 웃음을 자아낸다.
흥미로운 설정과 예측불허의 스토리

영화의 배경은 가상의 현대 독립국 페니키아다. 자자 코다는 이 곳에서 150년간 수익을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하지만, 경쟁자들의 방해와 암살 위협에 직면한다.
이에 자자 코다는 딸 리즐과 함께 페니키아를 누비며 동업자들을 설득하고, 음모를 파헤치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첩보 스릴러라는 장르에 걸맞게, 영화는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자자 코다가 겪는 잦은 암살 시도와 그 이면에 숨겨진 비밀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한다.
아쉬운 깊이, 겉도는 주제의식

그러나 ‘페니키안 스킴’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영화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 가족의 의미, 그리고 삶의 가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깊이 있게 파고들지는 못한다.
영화의 에피소드 형식 역시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웨스 앤더슨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과잉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서 영화속 첩보전 소재와도 다소 안어울리게 느껴지는 편이다.
‘페니키안 스킴’은 5월 28일 개봉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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