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현상으로 위험해진 강남 3구와 가장 우려되는 부산 에코델타시티
최근 강남3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싱크홀 현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 침하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부동산 가치 하락 및 투자 심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더불어 유사한 개발 방식으로 조성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역시 동일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지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싱크홀 사고가 223건에 달하며, 특히 강남구에서 28건으로 가장 많은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싱크홀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후 상하수관 손상, 장기 침하, 굴착 공사 등이 꼽히고 있다.
2025년 3월,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가로 18m, 세로 20m, 깊이 20m에 달하는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여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이후 서울시는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지하 공동 탐사를 통해 추가적인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있다.
싱크홀 발생은 해당 지역의 지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여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 안전 문제에 민감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서울 시장에서 안전 문제는 가격 하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싱크홀 문제는 아파트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정책 및 수요 측면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채널 ‘부티플’에 출연한 김시덕 박사는 채널과 인터뷰에서 “강남 3구가 싱크홀에 취약하며, 특히 장마철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준강남 지역인 강동구 명일동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으며, 신안산선과 세종포천고속도로 지하 터널 공사 등 지하 공사가 겹쳐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지상에 있던 흉물을 지하에 묻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후화되어 땅이 가라앉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강남 3구는 모래사장 지반이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를 대비하고자 강남구는 저수지 유수지 건설을 추진했지만, 일부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바 있다. 김시덕 박사는 시민들이 위험 지도를 확인하고, 공사 중인 지역을 피하는 등 스스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안전 문제를 간과하고 부동산 거래를 해왔으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서구에 위치한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친수구역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공동 시행하고 있다. 2025년 7월, 에코델타시티 내 공원 및 녹지 일부가 조기 개방되면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에코델타시티 역시 연약 지반 및 지하수 흐름 등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안고 있을 수 있다. 에코델타시티는 30~40개의 섬을 연결해 만든 지역으로, 역사가 짧고 지반이 약해 지하 공사 시 바닷물 유입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전-마산선 지하 공사 중 바닷물이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사상-하단선에서도 2년 사이 여러 차례 싱크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합적으로 볼 때, 강남3구의 싱크홀 문제는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유사한 개발 방식으로 조성된 부산 에코델타시티 역시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 회장은 “지반 침하 위험도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사장 주변 조사 주기를 단축하는 등 감시·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고, 전문 기술자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싱크홀은 예측이 어렵고 인명 피해 위험도 크므로, 선제적인 예방 체계 확립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서울시는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지반 탐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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