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애니메이션 세계화에 실패한 중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배워야 할 것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하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문화 표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 대해 중국 문화에서 차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비판을 쏟아내는 중국 네티즌들은 넷플릭스가 중국 내에서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불법 시청이라는 부끄러움도 잊은 채, 오히려 적반하장 격으로 문화 표절을 주장하는 모순적인 행태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과 중국 콘텐츠의 한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매력적인 소재와 한국 전통 설화를 결합하여, 기존에 없던 신선한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OST 앨범 또한 빌보드 200에서 8위로 데뷔해 3위로 상승하는 등 음악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반면, 중국의 ‘나타지마동강세’ 시리즈와 같은 전통 설화 기반의 콘텐츠는 자국 내에서는 인기를 얻었지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이는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있어 중국이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음을 시사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 한국 전통 문화, 오컬트, 액션 등 다양한 요소를 융합하여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했다. 특히, 넷플릭스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제작 방식을 채택했다.
K팝과의 조화
영화 속 음악은 테디를 비롯한 더블랙레이블 프로듀서들이 참여하여 K팝 특유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트와이스, 멜로망스 등 실제 K팝 아티스트들이 OST에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응원봉, 팬사인회 등 K팝 팬덤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K팝 팬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 문화의 재해석
저승사자, 도깨비, 갓, 한복 등 한국 전통 문화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굿, 무당 등 한국 무속 신앙을 소재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스토리를 구성했다.
글로벌 협업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안효섭, 이병헌 등 한국 배우들이 영어 더빙에 참여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
‘나타지마동강세’ 시리즈의 세계화 실패 요인
중국 애니메이션 ‘나타지마동강세’ 시리즈는 중국 신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화적 장벽
중국 신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국인들에게는 스토리가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
보편적인 공감대 부족
중국적인 색채가 강한 스토리는 글로벌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제작 방식의 한계
중국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제작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했다.
중국 콘텐츠 산업이 배워야 할 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과 ‘나타지마동강세’ 시리즈의 실패 사례는 중국 콘텐츠 산업에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선적으로 특정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주제와 스토리를 개발해야 하며, 다양한 국적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여하여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국내에서 만연하게 시행되는 불법 시청은 콘텐츠 산업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하는게 원칙이지만 중국의 현실상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과 한국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콘텐츠 산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고, 자국의 강점과 융합하여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불법 시청을 근절하고 타 문화를 존중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이 진정으로 세계인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면, 자국 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자부심에서 벗어나 세계 시민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창작 활동에 임해야 할 것이다. 결국, 문화 콘텐츠의 성공은 ‘개방성’과 ‘융합’, 그리고 ‘존중’이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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