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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하다가 사람 잡을 뻔한(?) 어느 고등학교의 ‘학생 회장 선거’

최재필 기자 조회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 리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연출 한진원)가 공개되면서 학원물에 정치 드라마를 결합한 신선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출처:티빙

한국 연예계의 기대되는 신인 배우들의 합류와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 한진원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이 제작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 결과 ‘러닝메이트’는 단순한 하이틴 드라마를 넘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를 배경으로 권력, 욕망, 우정, 그리고 성장을 이야기한 의미심장한 작품으로 다가왔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된 노세훈(윤현수)이 학생회장 선거에 부회장 후보로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학생회장 선거라는 신선한 소재를 통해, 드라마는 10대들의 치열한 경쟁과 권력 다툼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 부분이 다소 이색적이다. 특히, 성적 좋은 모범생이었던 세훈이 선거판에 뛰어들면서 겪는 심리적 변화와 갈등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그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선거 제도의 이중적인 모습이 눈길을 자아내게 한다.

겉으로는 평범한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판의 축소판과 같은 치열한 경쟁과 인간의 욕망을 투영한다. 이 때문에 드라마는 다소 가벼워 보여도, 이상하리 만큼 단순한 학원물을 넘어 더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티빙

드라마는 노세훈이 학생회장 선거에 참여하게 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처음에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선거에 뛰어들지만, 점차 권력과 욕망에 눈을 뜨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곽상현과 양원대, 두 후보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노세훈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이며, 그 과정에서 우정과 배신,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을 경험한다.

선거 유세가 본격화되면서 각 캠프는 ‘트렌드’와 ‘혁신’, ‘전통’과 ‘단합’ 등의 가치를 내세워 학생들의 표심을 공략한다. 그러나 선거전이 과열되면서 흑색선전과 가짜 뉴스, 인신 공격 등이 난무하게 되고, 학생들은 점차 본질을 잃어버린 채 승리만을 쫓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현실 정치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며, 시청자들에게 씁쓸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마지막 회에서 노세훈은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선거의 승패를 떠나, 그는 친구를 잃고 자신마저 잃어버릴 뻔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을 이룬다.

출처:티빙

한진원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에서 ‘기생충’에서 보여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섬세한 연출을 선보이며 재능을 발휘했다. 특히, 학생들의 심리 묘사와 인물 간의 관계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하이틴 드라마의 틀 안에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하이틴 드라마 특유의 가벼운 정서와 선거라는 무거운 주제를 결합해 적절한 톤으로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무난한 연출을 선보였다.

여기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을 연기한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윤현수는 순수하지만 어리숙한 면도 있는 노세훈을 연기하며 성장통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정식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금수저 학생회장 후보 곽상현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최우성은 활동적이고 리더십 넘치는 양원대 역을 맡아, 선거가 진행될수록 야망을 드러내는 인물을 연기한다. 홍화연은 극강의 ‘T’ 성향을 지닌 윤정희 역을 맡아, 차가워 보이지만 솔직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봉준과 김지우 또한 각자의 개성을 살려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럼에도 ‘러닝메이트’는 몇몇 아쉬운 문제점을 보여준다. 현재 십대 고등학생들의 언어 습관과 문화를 실감있게 반영하려 노력했지만, 일부 유행어 사용은 다소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선거 유세 운동과 그로인한 갈등이 아무리 풍자라 해도 현실성이 부족해 보인다고 느껴진다. 학생들이 왜 이렇게 학생회장 선거에 집착하는지, 과열이 되면서 결국에는 사회적 매장으로 까지 이어져 테러와 같은 사람 잡을 뻔한(?) 설정이 고등학교 선거에 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다소 과했다고 느껴질 정도다.

특히나 이를 주관하는 교사들이 존재감 없이 너무 아무것도 방관하는 것처럼 그려진 것은 보는 내내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 부유한 고등학생이 아파트 두 개 층을 빌려 생일 파티를 하는 장면 역시 다소 과하게 묘사된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결국은 세밀한 디테일에서 부족하다는 느낌을 자아낸다.

출처:티빙

티빙은 ‘방과 후 전쟁활동’, ‘피라미드 게임’, ‘스터디 그룹’ 등 학원물 장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러닝메이트’는 기존 학원물과는 차별화된 소재와 이야기 구조를 통해 티빙 학원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폭력적인 묘사 대신 심리전을 강조하고, 정치라는 주제를 학원물에 접목시킨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러닝메이트’는 티빙을 통해 시청할수 있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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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필 기자
chj@infol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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