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 KBS 간판 아나운서였던 노현정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엄친딸’의 대명사였다.
2006년, 현대家 3세 정대선과의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결혼 후, 노현정은 방송계를 은퇴하고 재벌가의 며느리로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듯했다.
그림자 드리운 ‘현대’의 그늘, 잇따른 사업 실패와 법정 관리

정대선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몽우의 아들이다.
그는 2008년 건설 및 IT 기업인 HN Inc(구 현대BS&C)를 설립하며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헤리엇’과 ‘썬앤빌’ 등의 아파트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2020년대 초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난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현대자동차그룹과의 상표권 분쟁에서 패소하며 회사 이름을 변경해야 했다. 결국 HN Inc는 2023년 법인 회생을 신청하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7억 원대 성북동 고급 빌라, 경매 시장에 등장하다
HN Inc의 법정관리는 정대선 개인의 재정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25년 3월, 그와 노현정이 거주하던 서울 성북구의 고급 빌라와 인근 토지가 평택저축은행의 강제 경매 신청으로 법원 경매에 나오게 되었다.
빌라의 감정가는 26억 9천만 원, 토지의 감정가는 66억 9천만 원에 달했다.
엇갈리는 운명, 빌라는 낙찰, 토지는 유찰

빌라는 2025년 5월, 세 번의 경매 끝에 감정가의 81.4% 수준인 21억 8999만 원에 낙찰되었다.
반면, 토지는 복잡한 소유 관계 때문에 3차례나 유찰되었고, 4차 경매에서 최저 입찰가가 감정가의 51% 수준인 34억 2956만 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토지 위에 있는 건물이 정대선의 형인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의 소유여서 낙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HN Inc의 법정관리는 시작에 불과한가?
정대선이 최대 주주였던 HN Inc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자금난을 겪다 2023년 법인회생을 신청했다.
HN Inc의 회생 계획 이행을 위해 경영진 및 주요 주주의 보유 자산 일부가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대선 소유의 주택과 토지 또한 이 과정에서 시장에 나왔다.
최근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HN Inc의 사례처럼 재벌가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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