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당시, 소녀들이 긴 머리를 흔들며 환영하는 전통 의식이 큰 화제가 되었다.
‘알 아얄라’ 전통 의식의 의미

‘알 아얄라(Al-Ayyala)’로 불리는 이 전통 의식은 귀한 손님에게 영적인 축복을 내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만과 UAE에서 주로 결혼식이나 축제 때 행해지며, 남자들은 막대기나 칼을 들고 북을 치고, 여자들은 북소리에 맞춰 머리를 흔드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 의식은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또한 2018년 UAE를 방문했을 때 이와 유사한 ‘알 아얄라’ 공연으로 환영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소녀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온라인상의 다양한 반응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지만, 온라인상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괴하다”, “주술 의식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의 모습에 “생소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러한 반응은 전통적인 이슬람 문화와 현대적인 개방성이 공존하는 UAE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UAE의 변화와 개방성

UAE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여성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지 않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복장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개방적인 분위기는 UAE가 추구하는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번 환영 의식은 트럼프 대통령을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동시에 UAE의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UAE 방문 환영 의식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전통과 현대,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시각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냈다.
온라인상의 반응은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하며, UAE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으로 UAE가 어떠한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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