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태양의 노래’의 배우 정지소를 만나다
‘기생충’,’더글로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정지소가 뮤직 로맨스 영화 ‘태양의 노래’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정지소는 이번에 진행된 인터뷰에서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을 가진 ‘이미솔’ 역을 맡아,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했는지, 그리고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진솔하게 밝혔다.
-‘태양의 노래’는 유명한 작품의 리메이크다. 제안이 왔을때 어땠나?
내가 아는 그 작품이 맞나 잠시 생각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내 인생 처음으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작품이다 보니 기분이 좋았고 마냥 신났다. 원작이 10대라면 우리는 20대 청춘에 대한 위로를 포인트로 담은 작품이어서 최대한 그런 다름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얼마전 공개된 드라마 ‘수상한 그녀’도 음악 소재 작품이다. 배우님은 ‘더 글로리’ 이후 예능을 통해 가수로도 활동하셨다. 아무래도 당시 음악활동을 했던게 작품 선택에 영향을 주셨는지?
‘태양의 노래’는 음악과 연기를 경험하게 해준 첫 작품이었다. 나에게는 연기는 직업이고, 음악은 유일한 낙과 같다. 이 두개를 동시에 할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고, 덕분에 기분좋게 촬영할수 있어서 행복했다.
-원작인 일본의 ‘태양의 노래’는 유이, 미국 버전은 벨라손이 연기했다. 당시 각국을 대표한 청춘 스타들이었는데, 한국 대표 청춘 스타로 배우님이 이 역할을 맡게 되었다. 소감은?
감히 비교할수 없는 분들이시다. 일단 그 분들의 공통점을 말하자면 모두 키가 크고 예쁘시다.(웃음) 그래서 일단 그분들과 비교되는게 사실 너무 불안하다. 실제 촬영때도 살찌는게 불안해서 덜먹고 그랬다. 그런데 촬영하면서 그 사람들과 나는 다른 사람이고, 시대도 다르고, 연출자분도 다르시니 아무래도 다른 감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래서 부담을 덜어내고 연기를 할수있었다.

-현장 자체가 라이브 공연장 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여러번 촬영 되었을텐데, 스태프들에게는 그야말로 바로 앞에서 귀호강 하는 순간이었을까 생각한다.(함께 웃음) 노래 장면을 촬영할때 이를 듣는 스태프, 배우들간의 에피소드는 없으셨는지?
기억나는 순간이 있는데, 내가 부모님들 앞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밤에만 촬영하다 보니 스태프들이 많이 피곤해 했다. 그런데 내가 그때 부르던 노래가 자장가 같은 노래였는데, 내 앞에서 반사판을 들고 계신 스태프 분이 주무시는 거였다.(웃음) 최대한 웃지 않고 연기했는데, 사실 노래 부르던 나도 졸렸다.(웃음)
-그동안 배우님 나이대와 다른 역할을 많이했다. 방법사, 아이돌, 신 등 평범하지 않은 역할을 했는데, 내 또래의 청춘을 이야기 한 현실적인 연기를 해서 기분이 어떠셨는지?
그러고 보니 내가 과거 기자님과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적이 있었다.(웃음) 그 꿈 하나를 이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청춘을 대표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연기를 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주가 되는 작품이지만 XP 증후군 이라는 희귀병을 가진 인물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으며, 햇빛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하는 주인공을 연기해서 느낀 소감은?
희귀병을 지녔다는 점에서 우울하기 보다는 밝고 사랑스럽고 이겨내는 캐릭터를 연기하고자 했다. 이 친구는 노래도 좋아하고 꿈도 많은데, 제한된 공간에서만 제한된 꿈을 펼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되도록 미솔이 처럼 생활했는데, 그게 더 몰입을 높여주는 높은 효과를 불러왔다.

-가수 출신인 차학연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음악방송에 나와 듀엣도 맞추셨는데 소감은?
현장에서 수다가 끊기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좀 나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친구라고 하기에도 무방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오빠기도 하고 선배기도 하니까 예의를 차리려고 했는데, 연기하기 불편하다고 생각했는지 먼저 다가와 주고, 오빠한테 막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차학연 배우님이 친근하게 해주셔서 예쁜 장면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이번에 노래 연기도 완벽했지만, 역시나 기본기가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신 덕분에 배우이기 이전에 엔터테이너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실것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되었다. 연기력과 노래를 함께 안고가는 스타가 되신만큼 이 재능을 어떻게 더 발전시켜보실 계획이실지 궁금하다.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다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걸 다 하고 싶다. 기회가 오면 감사하게 다 할수 있고 내가 음악을 좋아하니 뮤지컬도 도전해 보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나만의 노래도 발표하고 싶다. 하지만 내 본업인 배우의 길에 집중할 예정이며, 나를 좀 더 찾아주시는 작품은 가리지 않고 다 해나갈 것이다.
-로맨스 영화 인터뷰인 만큼 드리는 질문이다. 배우님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떠신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티가 하나도 안 나지만, 필요할 때 제가 먼저 다가가고, 먼저 고백하는 편이다. 참고로 나는 모태솔로는 아니다.(웃음) 최근에 고백했는데 실패로 끝났다. 지금은 솔로다.(웃음)
-‘방법’ 인터뷰때 초등학생 동생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이제는 사춘기가 되었을것 같다. 동생분과의 최근 일화는?
전교 회장이 되었다. (웃음) 원래 내 동생이 내가 전화하면 ‘누나!’이러고 귀여웠는데, 지금은 전화하면 잘 받지 않는다.(웃음) 누나랑 놀아야지 라고 말하면 ‘내가 알아서 할게’라고 반응하고 있다. 얼마전에 공부하라고 컴퓨터를 사줬는데, 친구랑 헤드셋으로 게임하며 대화하고 있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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