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바와 무설탕 에너지 음료에 들어있는 감미료 에리스리톨을 조심하라!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단백질 바, 무설탕 에너지 음료 등 건강을 표방하는 식품 및 간식에 널리 사용되는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이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에리스리톨은 설탕보다 단맛은 70% 정도 덜하지만 칼로리는 6% 수준으로 낮아 다이어트 음료나 무설탕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비타민워터 제로, 몬스터 제로, 무설탕 아이스티, 무설탕 단백질 바 등 다양한 제품에서 설탕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커피에 설탕 대신 사용되는 트루비아(Truvia) 감미료의 주요 성분이기도 하다. 미국 FDA는 2001년에 에리스리톨을 식품 첨가물로 승인하며 안전성을 인정했지만, 최근 연구 결과는 이러한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은 다이어트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있는 정도의 에리스리톨을 인간 뇌 혈관세포에 3시간 동안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뇌 혈관세포는 스스로와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는 활성산소계 화합물을 75% 더 많이 생성했으며,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물질은 약 20% 덜 만들어냈다. 특히 뇌졸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전 분해 단백질 t-PA 생산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에리스리톨이 뇌경색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뇌경색은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혈류와 산소 공급을 차단, 뇌세포를 단시간 내에 사멸시키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에리스리톨의 위험성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23년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서는 약 4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에리스리톨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에리스리톨이 혈소판을 활성화시켜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연구는 2011년 이후 미국에서 45세 미만 젊은 층의 뇌졸중 발생률이 약 15% 증가한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운동 부족, 약물 사용, 비만, 고지혈증, 당뇨병 증가 등이 젊은 층 뇌졸중 증가의 복합적인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체 외부의 실험실 환경에서 진행되었으며, 세포에 노출된 에리스리톨의 양이 일반적인 음료에 포함된 양보다 많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30g의 에리스리톨을 사용했지만, 실제 제품에는 이보다 훨씬 적은 양이 사용된다.

연구 저자인 오번 베리 대학원생은 “에리스리톨은 무설탕 제품에 널리 사용되며 건강에 더 좋은 대체재로 여겨지지만, 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에리스리톨의 양에 대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에리스리톨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특정 성분에 의존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나트륨, 당분,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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