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낮에는 의사로, 밤에는 폐기물을 수거하는 20대 여의사 웅씨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웅씨는 쓰촨성 청두의 한 사립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의사로 근무하며,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환자들의 재활 치료를 담당한다.
퇴근 후에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폐기물을 수거하고 분류하는 일을 하며 밤 10시쯤 퇴근한다.
투잡의 이유

웅씨가 이처럼 이중생활을 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의사 수입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웅씨는 병원에서 월급 4000위안(한화 약 76만원)을 받는데, 이는 청두의 물가를 고려할 때 생활비를 간신히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국 소도시 의사의 평균 월급은 3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물상에서 일하며 웅씨는 의사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웅씨는 “부모님이 주시는 돈이라 용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봉급과 같다”며 “폐기물 수거해서 버는 돈이 병원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번 수입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한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자주 하여 팔에 근육도 붙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논란과 옹호

웅씨가 고물상에서 일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왜 의사가 그런 일을 하느냐”, “의사가 비위생적인 일을 해도 되느냐”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웅씨는 “고물상은 부모님이 운영하는 곳”이라며 “제가 일을 더 많이 하면 부모님의 일도 줄어들고 저도 ‘생존 기술’을 배우게 된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개인 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으며, 단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웅씨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 멋있다”,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생각보다 의사 월급이 더 적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의료 현실
중국은 공공병원 중심의 의료 시스템과 정부 규제 때문에 의사들의 급여가 낮은 편이다.
2001년 WTO 가입 이후 의료 부문에 대한 개방을 가속화하면서 공공병원에도 외국인 및 부유층을 겨냥한 특진제도가 도입되고 있다.
낮은 의사 수입으로 인해 웅씨처럼 부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일부 의사들은 불법적인 수입을 얻기도 한다.
2019년에는 중국의 한 간호사가 군인의 아내가 되고 싶다는 발언을 하여 중국 CCTV에서 소개팅을 주선하고 중국군 장교와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얼마 뒤 그녀의 정체가 탄로나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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