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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나가면 파파라치들이 따라 다닌다는 한국 배우

장혜령 에디터 조회수  

(인터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를 만나다 – 2부

이정재 인스타그램

-‘우리는 말이 아니야’라는 대사는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성을 집약하는 것 같았다. 시즌1의 철없던 기훈을 지나 시즌이 거듭할수록 성장해 나갔다. 기훈의 마음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우리는 말이 아니야’는 시즌1에서도 했었다. 시즌3에서 그 대사를 다시 하게 되었다. 그만큼 모든 인간은 존중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시즌1 마지막 게임은 오징어 게임이 아니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일남이 창밖의 쓰려진 노숙자를 두고 벌이는 내기다. 일남은 인간을 믿지 않았고 기훈은 누군가 도움을 줄거라는 말을 해서 기훈이 이긴거다. 즉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여준 장면이다. 시즌3의 마지막에 일남과 같은 생각을 품은 영일이 ‘사람을 믿냐’며 제안한다.

고공 오징어 게임은 끝났지만 기훈과 프론트맨은 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기훈은 그에게 ‘게임은 내가 이겼어’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살리면서 ‘사람은 말이 아니야’라고 되짚어 주는 대목이다. 세 시즌 동안 이미 나왔던 대사와 묘사가 중간중간 엮이고 반복되면서 나온 의미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믿는 기훈다운 선택이다. 프론트맨에게 ‘너는 내가 이런 선택을 할지 몰랐지?’라며 잘못된 당신 선택을 짚어주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기훈이 이긴거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이 사회가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믿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세 시즌 동안 변화된 기훈의 감정 중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중심은 무엇이었을까?

마지막 결정을 곱씹어 보면 결국 ‘양심’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양심은 남들은 알 수 없다. 오직 본인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남들의 생각보다 스스로 떳떳함을 지키는게 컸고 양심이 원동력이 되었다. 그 부분에 중심을 두고 연기해갔다.

-황감독의 창작자이자 연출자인 고뇌와 기술을 여러모로 존경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본인 또한 창작자이자 연출자이니 어깨너머로 배웠던 노하우 중 하나만 꼽자면?

대본을 직접 보시면 좋겠는데 지문이 길지 않은데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전달력이 들어 있다. 대본은 배우와 스태프도 이해되어야 하고 그걸 실현하게하는 설계도다. 설계도가 복잡하고 어려우면 각자의 상상으로 해석하게 된다. 그러면 현장에서 불협화음이 나오는데 오해가 없게끔 굉장히 간결하고 명확하며 직관적인 표현이 많다. 그런 부분은 따라하고 싶고 배우고 싶은데 쉽지 않고 어렵다.

넷플릭스

-직접 글과 연출을 해본 연기자로서 이번에는 오직 연기에만 충실했다. 포스트 이정재를 꿈꾸는 후배 꿈나무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사적인 자리에서 말씀 드리는 건 ‘다음은 네 차례야’라는 말이다. ‘그러니까 열심히 해’이런 이야기 밖에 해줄 게 없다. 저만의 특별한 방법이나 무기는 없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이 대사 한마디를 어떻게하면 더 잘할까’, ‘다른 모습을 보이려면 어떻게 연기 해야할까’ 끊임 없이 연구한다. 연기 중 2초에서 10초 내외의 커트만 편집되고 쓰여지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감정 표현을 충분히 전달해 놓기 위해 한 커트를 위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그 한 커트를 잘 찍으면 다음으로 이어지고, 한 신을 잘 찍게 되는 거다. 그래서 사소한 디테일 하나까지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오징어 게임 전과 후의 전혀 달라진 생활이나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이 궁금하다.

해외 홍보차 나가면 늘 받는 질문이 ‘오징어 게임으로 당신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냐’다. 물론 큰 성공의 수혜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저 오랫동안 꾸준히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왔구나 싶다. 한국에서는 자유롭게 다니는 편인데 해외에서는 파파라치도 붙고 익숙치않다. 어느 장소에서 나올 때 까지 사진 찍으려고 기다리기도 하고, 사인 받으려고 기다리는 분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열심히 했지만 당연히 좋은 시대에 태어나 운도 따라왔다.

‘오징어 게임’으로 상상해보지 못한 경험을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져도 되나 싶을 정도였고, 상도 받는 믿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던 경험치다. 제가 한창 젊었을 때는 군대 다녀오면 연기 생활은 끝이었다. 더 이상은 주연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제대 이후 불확실한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좋아지면서 본인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하면 또 다른 기회가 오는 세상이 되었다. 저도 불확실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실패와 성공의 시행착오 끝에 경험치를 쌓게되었다. 그 경험치를 한 작품에서 캐릭터에 녹여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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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령 에디터
pcj@infol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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