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태양의 노래’ 리뷰

조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지소, 차학연 주연의 영화 ‘태양의 노래’가 2025년 6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2007년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본 영화 ‘태양의 노래’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모티브로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2018년 할리우드에서 ‘미드나잇 선’이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되었다.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던 ‘태양의 노래’는 이번 한국 영화를 통해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것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는 태양이 떠 있는 동안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 색소성 건피증(XP)을 앓고 있는 소녀 미솔(정지소)과 과일 트럭을 끌고 나타난 청년 민준(차학연)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솔은 꿈과 사랑을 포기한 채 살아가지만, 민준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삶의 변화를 맞이한다.
민준 또한 한밤에만 노래하는 미솔에게 끌리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간다.
함께 꿈을 꾸고 사랑을 나누며, 싱어송라이터 활동과 배우 도전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미솔과 민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설렘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태양의 노래’는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설정을 통해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만남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태양을 피해야 하는 미솔과 태양 아래 빛나는 민준, 이들의 만남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에게 다가가려 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미로운 음악을 통해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원작과 확연하게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원작이 남녀 주인공의 청춘 로맨스에 초점을 두었다면, 한국 리메이크 버전은 20대 성인 청춘 남녀의 꿈과 그 주변인들과의 관계에 더 초점을 맞추며 좀 더 광범위한 드라마가 되려고 한다.
이 때문에 원작과 다른 정서의 작품이 되었는데, 다소 유머가 많고 이야기도 다양해지다 보니 산만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한만큼 유튜브와 스트리밍, SNS가 대세가 된 현시대의 문화를 반영한 설정이 신선해 보인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이야기 설정 장치는 다소 진부한 클리셰로 느껴질수도 있다.
결국 제작진이 의도한 드라마로 보게 될지, 로맨스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될 지에 따라 관객들의 호불호가 클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작품은 정지소와 차학연이라는 라이징 스타들의 가능성과 성장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기생충’, ‘더 글로리’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정지소는 이번 영화에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미솔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다.
그는 사랑과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청춘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얻어낼 연기력을 펼쳤다.
특히 이제 아역에서 성숙한 청춘이 된 모습을 비롯해 연기는 물론, 노래까지 완벽하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활약이 인상깊다.
영화계를 넘어서 연예계 최고의 재능꾼이 되었음을 보여줘 이 배우의 무궁무진한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
여기에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차학연은 배우를 꿈꾸는 열정 넘치는 청년 민준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정지소와의 ‘케미’를 통해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천재 뮤지션 이찬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찬혁은 메인 테마곡 ‘조각별’을 비롯해 ‘옐로우 데이 (Yellow Day)’, ‘이럴 때마다 상상해’, ‘사랑을’ 등 미솔의 자작곡들을 총괄 프로듀싱하며 영화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정지소와 차학연은 OST에 직접 참여하여 자신들의 캐릭터에 몰입, 감미로운 목소리로 영화의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영화 ‘태양의 노래’는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어우러진 감성 로맨스 영화다.
특히, 이찬혁 음악감독의 참여로 완성도를 높인 OST는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원작과의 차별성이 어느정도 관객의 공감을 불리 일으킬지, 진부한 클리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의 노래’는 6월 11일 개봉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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