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설의 시작

여의도, 대한민국 방송가의 중심지. 이곳에는 수많은 스타와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개그맨 김수용과 가수 임재범, 두 사람의 만남은 한 편의 무협 영화 같은 전설로 남아있다.
“여의도에서 김수용을 건드리는 사람은 없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김수용은 당시 여의도에서 ‘터줏대감’으로 통했다.
덩치도 크고, 수염 자국도 있어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꼼짝 못 했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록의 대부’ 임재범이었다.
사건의 발단: 카페에서의 만남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10여 년 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시작됐다. 당시 신인이었던 김수용은 동료 개그맨 박수홍과 함께 카페에 있었다.
그때, 맞은편 테이블에 앉아있는 임재범을 발견했다.
김수용은 임재범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강렬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봤다.
박수홍은 “수용이 형이 눈싸움을 시작했는데, 말이 밖으로 새어 나가면 싸움이 날까 봐 복화술로 ‘오늘 관 짜라’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일촉즉발의 상황: “눈 깔아”

복화술로 욕설을 뱉는 김수용을 본 임재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김수용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눈 깔아”라고 말했다.
김수용은 기세등등하게 맞섰지만, 임재범은 갑자기 담배를 꺼내 자신의 팔에 지졌다. 그 광경에 박수홍은 “숨이 멎을 뻔했다”고 회상했다.
김수용의 굴욕적인 해명

임재범의 카리스마에 눌린 김수용은 비로소 그가 임재범임을 알아차리고는 “사람을 잘못 봤다. 제가 여의도 출신이라, 아는 사람이 많아서 착각했다”라며 구구절절 해명하기 시작했다.
김수용은 당시 상황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이 사건은 ‘여의도 전설’로 불리며 오랫동안 회자되었다.
이 사건 이후, 김수용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일화를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임재범 또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비록 두 사람이 실제로 주먹다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눈 깔아’ 사건은 여의도 방송가에 길이 남을 전설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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