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성공한 본촌 치킨 이야기
한때 ‘교촌치킨 짝퉁’이라는 오해를 받으며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본촌치킨이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02년 부산 해운대에서 작은 가게로 시작한 본촌치킨은 독특한 맛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 현재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개국에 48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창업자 서진덕 대표의 절박함과 차별화 전략

본촌치킨의 성공 뒤에는 창업자 서진덕 대표의 뚝심과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 2006년, 그는 1,000달러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미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기서 실패하면 한국에 돌아갈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그는 밤낮없이 뛰었고, 특유의 소스 맛과 꼼꼼한 가맹점 관리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본촌치킨의 성공은 단순히 ‘한국적인 맛’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를 개발하고, 빵과 함께 치킨을 제공하거나 샐러드 메뉴를 추가하는 등 현지 문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또한,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타고 높아진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본촌치킨의 성장에 큰 힘을 보탰다. 여기에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본촌 서니베일점에서 경호원들을 대동하고 식사를 했다는 소문이 들면서 현지에서 큰 화제를 불러왔다.

본촌치킨은 현재 미국 21개 주에서 12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미국 최고의 한국식 치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태국,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K-치킨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018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는 본촌치킨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지분 55%를 인수했다. VIG파트너스의 투자 이후 본촌치킨은 더욱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본촌치킨은 미국 내 150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2006년 미국 진출 이후 19년 만에 이룬 쾌거다. 단순한 음식 판매를 넘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본촌치킨은 한국적인 디자인을 활용한 티셔츠를 제작, 판매 수익금을 아시아·태평양계 주민을 향한 인종차별 반대 단체에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물론, 본촌치킨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교촌치킨, BBQ 등 경쟁 브랜드들의 추격과 높아지는 임대료, 인건비 등은 본촌치킨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 하지만 서진덕 대표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본촌치킨은 K-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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