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도 법인, 엔진 1천여 대 32억 원 상당 빼돌린 직원 적발

기아자동차 인도 법인의 전·현직 직원들이 공모하여 엔진 1,008개를 빼돌려 약 32억 원(230만 달러)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인도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기아 인도 법인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이 엔진을 훔쳐 판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아는 2025년 3월, 내부 기록 검토 중 현대차로부터 공급받은 엔진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기아 인도 공장의 전직 팀장급 직원 1명과 엔진 출하 담당 부서장 1명이 위조 서류를 이용해 3년간 엔진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미 회사를 퇴사한 상태이며, 엔진 담당 부서장은 구금 중이다.

범인들은 폐기물 처리업자들과 공모하여 위조 송장 및 조작된 출입증을 이용하여 엔진을 공장에서 빼돌린 후, 인도 수도 뉴델리 등 먼 지역의 구매자들에게 판매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불법 거래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조작된 번호판을 부착한 다수의 트럭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왓츠앱(WhatsApp)’ 스크린샷, 운송 송장, 트럭 사진 등이 담긴 9대의 휴대폰을 압수했다.
범죄 수익금은 개인적인 용도, 빚 청산, 부동산 구매, 사업 재투자 등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경찰은 고위급 사전 계획 및 내부 접근 조작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유죄 판결 시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 경찰은 3개의 특별 수사팀을 구성하여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관련 문서 확보 및 관련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산업 운영, 이해 관계자의 신뢰, 고용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며, 회사 이미지 실추 및 생산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에서 도난 사건은 비교적 흔하지만, 기아차와 같이 대규모 기업에서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 도난 사건은 드문 사례라고 보도했다.
댓글0